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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호박 죽, 고소한 잣 죽, 영양 만점 전복 죽

by 총명한남매맘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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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

달콤한 호박죽

달콤한 맛에 계속 먹게 되는 호박죽. 시골에 가면 앞마당, 뒷마당, 담장 위에 탐스럽게 열려 잇는 호박은 푸짐하고 든든한 영양식 중의 영양식이에요. 애화박과 늙은 호박 모두 죽을 끓이지만 호박죽이라고 하면 주로 늙은 호박으로 끓인 죽을 말해요. 호박죽은 달짝지근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맛과 고운 색깔이 눈과 혀를 즐겁게 해 주지요.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 또는 식사를 마무리하는 후식으로도 인기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호박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라고 알려져 있어요. 옛날에는 밭을 따로 두지 않고 집집마다 담장이나 텃밭에서 호박을 키웠어요. 열매와 잎, 순을 모두 먹을 수 있는데 호박나물, 호박김치, 호박찜 등은 반찬으로 먹고, 호박떡, 호박범벅, 호박죽은 간식으로 먹었어요. 그만큼 호박이 버릴 게 하나 없이 유용한 식재료이죠. 이중 늙은 호박으로 만드는 호박죽은 겨울철의 비타민 공급원으로 요긴해 예로부터 '동짓날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했다고 해요. 호박죽에는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하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는 호박죽만 한 것이 없다고 해요. 비타민과 무기질이 노화를 예방하고 식이섬유소가 많아 변비를 예방하며 피부를 깨끗하게 가꾸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고소한 잣죽

고소한 잣죽은 TV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드라마 속에서 누군가 아프면 잣죽을 끓여서 가지고 나오곤 하죠. 실제로 먹어 본 적은 없지만 잣 자체가 얼마나 고소할지 알고 있어 머릿속으로 맛이 그려져요. 잣죽은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좋으며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노인들의 소화 작용에 효과가 있어요. 입안에서 씹을 새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잣죽은 소화가 잘되고 향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요. 고소하고 풍부한 맛도 그렇지만 잣이 워낙 비싸고 구하기 힘든 열매인 까닭에 예로부터 잣죽은 화자나 노인을 위한 보양식으로 많이 쓰였고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는 아침상에 주로 올렸다고 해요. 궁중에서는 아침 식전에 '자리조반'이라고 해서 보약을 올리지 않는 날에는 각종 줄을 오렸는데 그중에서도 잣죽을 가장 좋은 죽으로 쳤다고 전해져요. 잣은 단백질과 몸에 좋은 지방이 풍부한데 볶은 깨를 갈아 넣어 고소한 맛을 더 살리기도 해요. 잣은 성분의 64%가 지방으로 되어 있는데 이 질 좋은 식물성 기름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압을 내려주면서 우리 몸의 힘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해요. 이 지방 성분으로 정월 대보름 전날 갓을 실에 꿰어 불을 붙이는 풍습이 잇는데 열두 달 내내 잣불처럼 신수대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였다고 해요.

 

맛과 영양의 황제 전복죽

맛과 영양 면에서 다른 해산물을 압도하는 전복을 넣어 끓인 전복죽은 죽의 황제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옛날에는 전복이 워낙 귀하다 보니 실제로 임금에게 바치는 진상품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식품이에요. 양식 전복이 흔해진 요즘도 몸이 허하다고 느끼거나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  준비하는 음식이 바로 전복죽이에요. 미역과 다시마 등 해초를 뜯어먹고사는 전복은 ;바다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고 잇는 식품이에요. 전복은 단백질과 비타민 외에도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죠. 특히 전복 내장은 전복의 향을 진하게 품고 잇는 데다 영양도 풍부해 전복을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이 내장을 탐낼 정도예요. 전복 내장은 수컷은 초럭색, 암컷은 노란색을 띠어요. 전복죽을 끓일 때도 이 내장 부분이 들어가야 제대로 된 전복죽이라고 볼 수 있죠. 전복 내장으로 만든 젓갈은 귀한 손님에게만 내놓는 별미이며, 소주를 담은 주전자에 생전복을 통째로 넣어 한참을 우려내는 초록빛 전복주는 애주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해요. 하지만 전복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역시 전복죽이에요. 워낙 귀하다 보니 잘게 썰어 죽이라도 쑤어야 여럿이 맛볼 수 있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최고의 맛을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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